'1% 벽 넘어라' 비인기 수입차 천태만상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4개 업체의 올해 1월과 2월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63%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반면 재규어와 포르셰, 푸조는 1%대이며 캐딜락, 시트로엥, 피아트 등은 1%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 15.5%를 차지한 수입차의 판매량은 약 25만대 정도다. 수입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전망까지 나올 만큼 날개 돋힌듯 팔리고 있지만 잘 나가는 수입차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독일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4개 업체의 시장 비중은 63.16%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19개 수입차 업체의 점유율은 모두 합쳐도 40%를 넘지 못한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브랜드지만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1%에 불과한 메이커들이 많다. 올해 1월과 2월동안 수입차 시장 점유율 1%대를 기록한 브랜드는 재규어와 포르셰, 푸조 등이 있다.

재규어는 이 기간 동안 324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시장 점유율 1.02%를 기록했다. 재규어는 지난달 고성능·고효율의 준대형 비즈니스 세단 '올 뉴 XF'를 출시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474대를 판매한 포르셰의 시장 점유율은 1.49%다. 차량의 평균 가격이 1억 원에 달하는 것을 보면 매출 면에선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소비 트랜드가 SUV로 넘어가면서 포르셰의 '카이엔'도 인기를 얻고 있다.

재규어, 포르셰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푸조는 수입차 시장 점유율 1.99%에 그쳤다. 푸조는 두 달간 634대를 판매했다. 그동안 연료 효율이 높은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웠던 푸조는 최근 강력한 퍼포먼스를 뿜어내는 308GT와 508GT를 출시하면서 고성능 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 1%대를 넘지 못한 브랜드도 6곳이나 된다. 이 기간 동안 캐딜락은 105대를 팔면서 점유율 0.33%를 기록했다. 최근 캐딜락은 트윈 터보 3.6ℓ V6 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 ATS-V 출시로 라인업을 늘렸으며 전 차종 시승행사를 벌이는 등 판매량을 높이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시트로엥은 96대를 팔면서 점유율 0.30%를 기록했다. 시트로엥에는 독특한 디자인과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갖춘 모델이 많지만 판매량은 신통치 못하다. 최근에는 tvN 인기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에서 C4 피카소를 제공하면서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이탈리아 완성차 업체 피아트의 두 달간 52대를 판매하면서 0.1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피아트는 저조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달 소형 SUV인 '올 뉴 피아트 500X'를 출격시켰다. 깜찍한 외관으로 해외에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모델로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수억원대 고가의 차량을 판매하는 벤틀리와 롤스로이스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0.13%, 0.03%에 그쳤다.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이 기간 동안 단 한 대도 판매하지 못하면서 점유율 '제로' 굴욕을 맛봤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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