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아이오닉·올뉴 K7 '투톱' 점유율 회복 나선다

2년 연속으로 내수 점유율 70%를 넘지 못한 현대기아차는 병신년 벽두부터 아이오닉(아래)과 올뉴 K7을 선보이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현대기아차 제공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현대기아차가 병신년 벽두부터 아이오닉과 K7을 선보이며 무너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수입차의 파상 공세 속에 내수 시장 점유율이 2년 연속 70%를 넘지 못했다. 현대차 단독으로만 보면 39%로 마지노선인 40%마저도 붕괴됐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현대기아차는 지난 7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 설계1동 전시실에서 국산 최초 친환경 전용차인 '아이오닉'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후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차례로 출시한다. 이날 행사의 중심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반 차량의 내연 엔진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엔진을 장착했다. 이로써 내연 엔진만을 사용하는 차량에 비해 유해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기아차는 일명 '프리우스 킬러'로 불리는 아이오닉의 연료 효율성 극대화에 방점을 찍으며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간 목표 판매량은 5만대다.

라인업도 화려하다.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EV) 등 3가지 파워트레인(동력계) 모델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물과 유체 흐름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아이오닉을 선보이며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선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이들 모델에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구현하고 가벼운 알루미늄과 초고장력 강판을 대거 적용해 연비와 안전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사냥한다는 포석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새로 개발된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 변속기가 적용됐다. 새로운 엔진과 전기모터의 특성에 최적화한 변속기다.

디자인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물과 유체의 흐름이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범고래 조형과 볼륨감에 차체에 구현했다"면서 "이를 통해 아이오닉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락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은 "아이오닉은 미래에 대한 현대차의 새로운 생각과 포부를 담고 있다"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전용차인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도 2009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 풀체인 모델 '올뉴 K7'의 미디어 사전 공개 행사를 열고 분위기 몰이에 동참했다.

기아차는 7년 만에 풀체인지한 준대형 세단 K7에 완성차 업체로 최초로 확보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제공

기아차는 11일 남양연구소에서 '한 차원 높은 격과 상품성을 갖춘 프리미엄 세단'을 목표로 준대형 세단 고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급스러움'에 방점을 찍은 올뉴 K7을 공개했다.

'이름 빼고 다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올뉴 K7은 화려한 재원을 자랑한다. ▲국산 최초 전륜 8단 자동변속기 탑재 ▲3.3 람다Ⅱ 개선 엔진 적용 ▲동급 디젤 최고 연비를 구현한 R2.2 디젤 엔진 적용 ▲동급 최대 축거(휠베이스)로 넉넉하고 여유로운 실내공간 제공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렐(KRELL) 프리미엄 사운드, 파워트렁크 등 차급을 뛰어넘는 고급 사양 적용 등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정락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K7은 차세대 프리미엄을 향한 일념통천의 열정이 담긴 결정체"라며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이라는 단어에 철저히 집중했다"고 밝혔다.

'고급스러움'과 '연비'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비 향상과 함께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변속기는 3년2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국외 76건, 국내 67건 등 모두 143건의 특허를 출원한 전세계 완성차 업체 최초의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일본의 아이신과 독일의 ZF만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3번째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확보한 기아차는 이를 통해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비 34% 확장돼, 저단영역에서는 발진 및 가속 성능이 향상되고 고단영역에서는 연비 개선과 함께 정숙한 주행감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고급스러움과 기술력에 방점을 찍은 올뉴 K7을 이달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아차 제공

또한 시장 선점 효과와 수입 대체 효과 그리고 기술 판매를 통한 새로운 수익구조 모델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임기빈 기아차 이사대우는 "전륜 8단 자동변속기 기술로 1조원의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커지는 8단 변속기 시장에서 미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8단 이상 변속기 점유율은 지난해 21%에 불과하지만 각국의 연비 규제로 인해 2021년에는 3배 이상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뉴 K7은 올해 하반기 추가될 하이브리드까지 모두 5종류 엔진으로 구성된다. 기존 3.0 가솔린 모델을 빼고 2.2 디젤 모델을 추가하며 형님 격인 '그랜저'와 대결에서 차별성을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3.3 가솔린 모델의 예상 가격대는 3480만~3940만원이며 복합연비는 10㎞/ℓ(18인치 타이어 기준)다. 2.2 디젤 모델 복합연비는 14.3㎞/ℓ(17인치 타이어 기준)로 3360만~3390만원이다. 복합연비 11.1㎞/ℓ(17인치 타이어 기준)인 2.4 가솔린 모델 가격은 3080만~3110만원이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2012년 74.6%에서 2013년 71.4%으로 하락하더니 2014년 69.3%으로 처음 70%가 무너졌다. 이어 지난해 67.7&를 기록하며 2년 연속 70%를 넘지 못하는 등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24만3,900대로 전년보다 24.2%나 급증했다. BMW(4만7877대), 벤츠(4만6994대), 폴크스바겐(3만5778대), 아우디(3만2538대)는 모두 3만대 넘게 팔았다. 이 중 르노 삼성의 OEM 차량인 QM3는 지난해 2만4560대가 판매되며 수입된 차로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2만대를 넘어섰다. 한국GM의 OEM 차종인 임팔라도 지난해 8월 첫 판매 이후 6913대가 팔렸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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