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향한 질주' 현대·기아차, 친환경차에 미래 걸었다

현대·기아차는 연비향상과 친환경차 확대에 미래를 걸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가 2016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이 이끄는 현대·기아차의 미래

[더팩트 | 권오철 기자] 획기적 연비 향상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성 확대 행보에 완성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기업 평균 연비를 2014년보다 25% 향상시키는 것을 핵심으로 한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지난해 11월 발표하며 올 한 해에도 연비로 무장한 다양한 신차종 라인업을 선보이며 그 베일을 하나씩 벗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주요 차종 경량화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등 3대 방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연비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이오닉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후속 모델도 국내외에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의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현대자동차의 비전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연비가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확실한 강점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뛰어넘는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개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렌더링 이미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내년 1월 출시된다.

◆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 차량 경량화

우선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과 관련, 현재 보유중인 10종의 엔진 라인업 중 70%를 차세대 엔진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우선 가솔린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규 가솔린 엔진을 개발해 기종수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중형 승용차에 장착되는 누우 엔진과 소형차에 탑재되는 카파 엔진 개선 모델도 선을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디젤엔진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R엔진 등을 대체할 신형 엔진이 등장할 예정이다.

엔진과 함께 차량 연비 향상의 핵심 요소인 변속기 효율 개선 및 다단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변속기 기종도 확대된다. 전륜6속, 후륜8속 변속기의 전달효율도 개선하고, 현재 8속이 최대인 후륜 변속기도 다단화 한다.

현대·기아차는 차량 경량화에도 집중한다. 올해 33~52%였던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2018년까지 48~62%로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초고장력 강판은 차량 안전성을 증대시키면서도 차체 중량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강판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신형 쏘나타, 신형 제네시스, 신형 쏘렌토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52% 수준으로 높였다. 또 고강도 알루미늄 휠, 발포플라스틱 도어내장재 등 경량 소재 적용도 대폭 확대한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수소를 1회 충전해 최대 594㎞까지 주행할 수 있는 이 차량의 연비를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ℓ에 달한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의 기반 확대를 위해 올해 2월 1억5000만 원의 차량 가격을 절반 수준인 8500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넥스트 모빌리티'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내년 중 출시되는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아이오닉과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에 이은 전기차와 수소연료 전지차 라인업도 보강된다. 이와 함께 2020년까지 전 차급의 친환경 라인업을 확대키로 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 플랫폼이 처음 적용된 차량으로, 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EV) 등 높은 연료 효율을 자랑하는 '3가지 파워트레인' 모델로 모두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구현하고, 가벼운 알루미늄과 강인한 초고장력 강판을 대거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지능형 주행보조기능을 탑재해 편리한 이동성과 편안한 거주성을 보장하는 미래이동수단인 이른바 '넥스트모빌리티'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현대차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나타 PHEV는 156마력(ps)을 발휘하는 누우 2.0 GDi 엔진과 50kW의 전기모터를 주 동력원으로,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강력한 동력성능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9.8kWh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일반 운전자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약 36km)를 상회하는 약 40km를 주행할 수 있어 탁월한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갖췄다.

쏘울 EV는 1회 충전을 통해 148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시 24~33분, 완속충전시 4시간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11.2초 이내로 걸리며 최고속도는 145km/h, 최대출력은 81.4kW, 최대 토크는 약 285Nm의 우수한 동력 성능을 갖췄다.

현대·기아차가 공을 들여온 또 다른 친환경차는 수소연료전지차다. 현대차는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해 지난 2013년 3월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수소를 1회 충전해 최대 594㎞까지 주행할 수 있는 이 차량의 연비를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27.8㎞/ℓ에 달할 정도로 연료효율이 높다.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워즈오토에서 발표하는 '2015 10대 엔진'에 수소차 엔진으로는 최초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기아차는 지난해 4월 전기차 '쏘울 EV'를 출시했다. 쏘울EV는 지난해 출시한 기아차 디자인 아이콘 '올 뉴쏘울'을 기반으로 개발해 81.4kW의 모터와 27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고속 전기차로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여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차량이다.

이 차의 최대 장점은 SM3 Z.E, 닛산리프, BMW i3 등 현재 출시된 경쟁모델보다 앞서는 주행거리다. 쏘울 EV는 한번 충전으로 148㎞를 달릴 수 있는 반면 다른 경쟁모델의 주행거리는 130여㎞ 수준이다.

쏘울 EV의 라디에이터 그릴 내에는 AC완속과 DC급속 2종류의 충전 포트가 내장돼 있으며 차데모 타입의 충전 방식을 적용하여 현재 국내에 설치된 1900여 개 충전시설의 대부분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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