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디젤!" 완성차업계 9월 내수판매 '4대 중 1대' 디젤차

기아자동차의 뉴 카니발(위)과 올 뉴 쏘렌토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각각 6353대, 3857대가 판매되며 내수시장 전체 판매량의 26%를 차지,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디젤 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지난달 판매실적 성적표를 공개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주력 디젤 모델이 베스트셀링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한 것.

1일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과 국외시장에서 각각 3만8605대, 19만3297대 등 모두 23만1902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9.7%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의 판매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올 뉴 쏘렌토'와 미니밴 '뉴 카니발'이다. '올 뉴 쏘렌토'와 '뉴 카니발'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각각 6353대, 3857대가 판매, 같은 기간 내수시장 전체 판매량의 26%를 차지했다. 즉, 지난달 판매된 기아차 4대 가운데 1대가 주력 디젤 모델이 차지한 셈이다.

'올 뉴 쏘렌토'의 경우 SUV 열풍에 힘입어 9월 한 달 동안 계약 대수가 1만여 대를 넘어섰다. 기아차의 SUV 차종 가운데 한 달간 계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어선 것은 소형 SUV '스포티지R'이 출시된 지난 2010년 8월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디젤 세단 SM5 D(위쪽)와 한국지엠의 말리부 디젤 역시 자사의 내수시장 판매량의 18~20%를 차지하며 판매실적 견인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한국지엠도 디젤 모델의 강세가 뚜렷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1만3218대, 수출 3만4943대 등 모두 4만8161대를 판매했다. 특히, 올 1월부터 9월까지 내수시장에서만 모두 11만421대를 판매,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연간(1~9월 기준) 누적 내수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한국지엠 모델 가운데 경차 '스파크'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한 중형 세단 '말리부'가 차지했다.

지난달 초 2015년형 디젤 모델 출시 효과에 탄력을 받은 '말리부'는 9월 한 달 동안 모두 2380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동기 대비 21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말리부의 지난달 판매량은 한국지엠의 지난달 전체 내수 판매량의 18%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 2011년 10월 첫 출시 이후 월 최고 판매 기록이다.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중형 디젤 세단 'SM5 D'가 판매실적 견인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늘어난 5954대를 판매했다.

지난 7월 디젤 모델 출시 이후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SM5 D'는 지난달 모두 1180대가 판매, 전체 내수 판매량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SM5의 경우 지난 7월 출시한 디젤모델이 SM5 전체 판매 물량의 47%를 차지하는 등 연비 효율성 및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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