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이 방송인 유병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유병재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11일 유병재를 검찰에 고소했다. 어버이연합 측은 "방송작가이자 가수로 알려진 유병재 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 따르면 고소인은 추선희 사무총장이며 유병재는 피고소인이다.
어버이연합은 유병재가 어버이날 하루 전인 7일 동영상 전문 채널 유튜브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마워요, 어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문제 삼았다.
영상은 공익광고협의회의 '효도는 말 한마디' 광고를 패러디한 것으로 어버이연합 회원으로 묘사된 유병재의 아버지가 가스통을 들고 나서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유병재 아버지 유근식 씨는 "요즘 종북좌파 언론 이 X끼들이 우리를 왜곡보도 했대. 이 개X끼들이! 빨갱이 이놈의 X끼야! 너도 빨갱이 X끼지?"라며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면서도 "뭘 왜곡했냐"는 질문에는 "몰라. 뭘 왜곡했대"라고 말하고 있다. 유근식 씨 옆에는 가스통이 놓여 있다.
어버이연합은 "영상은 어버이연합이 가스통 시위를 벌이는 단체이며,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일당 2만 원을 받고 시위에 동원된다는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유포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회원들이 여러 기자회견이나 집회에 참여했지만 가스통 시위를 벌인 적은 없다"면서 일당 2만 원에 대해서는 "일당을 받고 시위에 동원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병재의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는 고소에 대해 무대응 입장을 밝혔으며 해당 영상은 삭제하지 않고 있다.
유병재는 앞서 정치와 사회 이슈 등을 패러디해 왔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SNS에 "이틀 동안 16시간 택시기사하고 사납금 19만2000원을 입금했더니 8만 원 담긴 급여봉투를 받았다"며 "시간당 5000원 꼴이니 최저임금도 안된다. 대구 택시 너무 많아 감차가 필요하다"고 써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유병재는 자신의 SNS "이틀 동안 10시간 세배하고 부모님 용돈 드리고 조카들 세뱃돈 줬더니 5만 원 담긴 세뱃돈 봉투를 받았다"며 "시간당 5000원 꼴이니 최저임금도 안된다. 조카들 너무 많아 감원이 필요하다"고 적어 많은 누리꾼에게 공감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