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부산행'·'아가씨', 칸 영화제 초청작 등극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올해 제69회 칸 영화제를 찾는 한국 작품들이 풍성하다. 쟁쟁한 감독들이 내놓은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곡성', 두 번째 비경쟁부문 초청
나홍진 감독이 세 번째 작품 '곡성'(제작 사이드미러, 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코리아))으로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입성했다. 기존 한국영화 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부산행', 연상호 감독 눈도장 찍는다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은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는 쾌거를 거뒀다.
영화는 '달콤한 인생'(2005년) '추격자'(2008년) '표적'(2014년) '오피스'(2015년)에 이어 국내에서는 5번째 초청작이다. 또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영화 '돼지의 왕'으로 제65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바 있다.
'부산행'은 이상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덮은 재난 상황 속,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 '아가씨', '깐느박' 위엄 다시 증명할까
'깐느박'으로 불리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제작 모호필름, 용필름)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로써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 2009년 제6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에 이어 세 번째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아가씨'는 지난 201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 이후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의미를 더한다.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칸 영화제의 공식 섹션(Official Selection)은 경쟁부문(Competition), 비경쟁부문(Out of Competition), 비경쟁부문 내의 심야상영(Midnight Projections),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특별상영(Special Screening), 시네파운데이션(Cinefondation), 단편영화(Short Films) 부문으로 나뉘며, 이 중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초청작만이 칸 영화제를 상징하는 뤼미에르 극장(Theatre Lumiere)에서 레드카펫 행사와 함께 상영된다.
영화제는 다음 달 11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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